예술 분야에 빠르게 진출하고 있는 인공지능(AI)이 과연 인간처럼 창작까지 할 수 있게 될까.

오른쪽 그림이 17세기 네덜란드 화가 렘브란트의 작품이고, 왼쪽 그림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공지능(AI)인 '넥스트 렘브란트'가 만든 이미지다.

최근 국내에선 서양화가 두민씨가 'AI 화가'와 함께 그린 그림 '코뮨위드(Commune with…)'가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AI 화가는 이 그림에서 물에 비친 독도 부분을 그렸다. 독도 사진 2000여장을 학습시킨 뒤, AI 화가에 이를 재해석한 독도 이미지를 그리도록 한 것. 국내에선 AI 화가의 그림 전시가 처음이지만, 이미 해외에선 AI 화가가 그린 그림이 유통·판매되고 있다. 미국에선 지난 2016년 구글이 개발한 AI '딥드림'의 그림 전시회가 열렸다. 당시 추상화 29점이 총 1억1600만원에 팔렸다. 지난해 10월엔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AI 화가 '오비우스'가 그린 초상화 '에드몽 드 벨라미'가 약 5억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AI 화가는 머신러닝(기계학습)을 통해 그림 작품을 내놓는다. 구글 '딥드림'의 경우 빈센트 반 고흐 등 유명 화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학습했다. 이를 토대로 고흐의 화풍을 인식할 수 있게 됐다. 딥드림에 풍경 사진을 제시하면 딥드림은 이를 고흐의 화풍으로 변환시킬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AI 화가 '넥스트 렘브란트'는 네덜란드 화가 렘브란트의 작품을 학습했다. "하얀 깃 장식과 검은색 옷을 착용한 30~40대 백인 남성을 그리라"는 지시를 받으면 렘브란트 화풍으로 그린 이미지를 내놓는다.

IT(정보기술) 업계 관계자는 "AI 화가를 통해 이미 세상을 떠난 거장의 그림을 무한대로 재창조할 수 있다"며 "아직은 기존 창작자의 화풍을 모방해 재창조하는 수준이지만, 조만간 AI가 새로운 화풍을 만드는 시대도 열릴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