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항공기 엔진 제작 업체인 영국의 롤스로이스가 "차세대 제트기 엔진 연료는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원전으로 만들 것"이라며 "이를 위해 2050년까지 총 288억파운드(약 45조원)를 들여 소형 모듈 원전(SMR) 16기를 짓겠다"고 7일 밝혔다. SMR은 발전 용량이 기존 대형 원전의 3분의 1 정도인 300㎿(메가와트) 이하로, 건설이 쉽고 안전한 차세대 원전이다.

워런 이스트 롤스로이스 CEO(최고경영자)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SMR에서 생산된 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추출한 뒤, 수소와 탄소를 합성해 새로운 항공기용 합성 연료(synthetic fuel)를 개발하겠다"며 "수소 추출에 필요한 많은 양의 전기를 자체 조달하기 위해 합성 연료 제조 공장마다 자체 원전을 함께 지을 계획"이라고 했다.

롤스로이스가 합성 연료 추출을 위해 자체적으로 원전을 짓기로 한 건 수소 추출 과정에 들어가는 전기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이스트 CEO는 "SMR은 풍력발전과 비슷한 수준의 저렴한 비용으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어 매우 경쟁력 있는 (전력 공급) 해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