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까지 1조1000억원 들여 전국적 LTE-R 구축
2015년 이후 사업권 SKT 8건, KT 5건, LGU+ 4건 수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철도통합망(LTE-R) 수주전’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LTE-R이란 LTE(4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철도에 적용한 무선통신시스템이다. 열차 내에서 음성, 영상, 데이터 등을 빠르게 주고받을 수 있게 한다.
전국적 LTE-R 구축을 위해 오는 2027년까지 1조1000억원의 국가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관제실, 기관사, 역무원 등이 실시간으로 영상을 주고받고 그룹통화가 가능해져, 열차 운행의 편의성과 안전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015년 이후 총 8건의 LTE-R 구축 사업권을 따냈다. KT(5건)와 LG유플러스(4건)가 추격중이다. SK텔레콤은 올해에만 4건의 사업권을 가져갔다.
SK텔레콤은 지난달 말 인천도시철도 송도랜드마크시티역 LTE-R 구축 사업에서 LG유플러스를 제쳤다. 인천 1호선(연장 29.4Km, 29개 정거장, 총 34편성)과 인천 2호선(연장 29.1Km, 27개 정거장, 총 37편성)에 음성 위주 통신시스템(VHF) 대신 LTE-R을 적용하는 사업이다.
SK텔레콤은 2015년 세계 최초의 LTE-R 구축 사업인 부산도시철도 1호선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2017년에는 무인경전철 김포도시철도 사업, 지난해에는 서울 하남선 사업을 따냈다.
올해에는 인천 송도랜드마크시티역 사업을 포함해 부전마산 복선전철, 서울 7호선 석남연장선, 전라선 개량 및 군장산단 인입철도 등 4개 사업을 수주했다. 올해 최대 LTE-R 구축 사업이었던 전라선 사업은 사업비가 433억원에 달한다.
KT는 올해 철도시설공단에서 발주한 서울 중앙선(제천~도담, 사업비 162억원)을 수주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10월에는 약 700억원 규모 경부선(행신~동대구) 구간 사업을 따낸 바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원강선(원주~강릉) 고속철도에 LTE-R을 구축했다.
LG유플러스도 올해에는 신림선 경전철 LTE-R 사업을 수주하는 것으로 만족했다. 2017년 소사~원시선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서울 지하철 2호선·5호선, 원주~제천선 사업을 수주했다.
현재까지 판세로는 SK텔레콤이 우위에 있으나 2027년까지 사업 발주가 이어지는 만큼 KT와 LG유플러스도 역전 기회를 노리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027년까지 1조1000억원을 들여 전국 일반·고속철도 전 노선에 LTE-R 망을 적용할 계획이다.
통신 3사는 기술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KT는 지난달 협력사인 대아티아이와 철도통합무선망 및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KTCS-2) 사업 추진을 위한 기술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LTE-R 종합검증센터’에서 실제 장비를 활용한 모의 주행시험에 성공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나온 LTE-R 사업 결과만을 가지고 특정 회사의 우위를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