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장률이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1%대로 추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주요 기관들의 암울한 진단이 이어지고 있다.

8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제 동향 12월호'에서 "(최근 한국 경제는) 수출과 투자가 위축되는 등 실물 경기 부진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지난 4월부터 이달까지 9개월째 '부진'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KDI는 "광공업 생산이 감소하고 서비스업 생산도 낮은 증가세에 그치고 있다"며 "수출이 큰 폭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산업생산이 위축됐다"고 밝혔다.

이날 현대경제연구원은 '경기 바닥론 속 더블딥(Double Dip) 가능성 상존'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한국 경제에 경고음을 보냈다. 더블딥은 침체되어 있던 경기가 일시적으로 회복되었다가 다시 침체되는 이중 침체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실장은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최근 다시 하락하는 등 경기 반등 조짐이 미약하다"며 "앞으로 경기가 회복된다는 '경기 바닥론'이 나오고 있으나 하방 리스크가 줄지 않으면 더블딥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10일로 취임 1년을 맞는 홍남기 부총리는 경제 분야 주요 의사 결정 국면에서 번번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면서 경제 컨트롤 타워로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