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동남아 패키지여행 관광객 전용 쇼핑센터 제품 조사

동남아시아 현지 쇼핑센터가 판매하는 일부 식품과 공산품에서 국내 기준치를 넘어서는 쇳가루, 세균 등이 검출되면서 여행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3일 베트남,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5개국 패키지여행 일정에 포함된 ‘단체 관광객 전용 쇼핑센터’에서 판매되는 48개 주요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32개 식품, 화장품 가운데 10개 제품(31.3%)에서 국내 기준치를 초과하는 이물질과 세균 등이 검출됐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지역의 쇼핑센터에서 판매되는 노니 가루 등 분말제품 3개(42.8%)에서 국내 기준을 최대 25배 초과하는 쇳가루가 검출됐다. 말레이시아 쇼핑센터에서 판매되는 깔라만시 등 원액 제품 1개(14.2%)의 세균수는 국내 기준치의 45배를 초과했다.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에서 판매된 4개 제품에는 인태반 등 국내 사용이 금지된 원료가 포함돼 있었다. 진주 반지 3개(60%)에서 납과 니켈 등 유해중금속이 최대 263배 검출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일부 제품은 품질이 미흡하거나 원산지를 알 수 없었다.

한국소비자원은 ‘국외여행상품 정보제공 표준안’에 국외 쇼핑센터 이용 시 시험성적서 정보를 제공하는 근거를 마련해줄 것을 문화체육관광부에 요청했다. 또 한국여행업협회에 국내 안전기준에 적합한 성적서를 구비한 쇼핑센터에 여행객을 안내하는 방침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