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아파트값이 1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인 0.69% 올랐다. 전셋값 역시 4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분양가 상한제에 따른 주택 공급 감소 우려와 교육제도 개편으로 인한 학군 우수 지역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택 수요는 증가한 반면 집값 상승 기대감 및 양도소득세 부담 등으로 매물은 줄어드는 수급 불일치 상황이 지속되면서, 서울 아파트 거래 3건 중 1건꼴로 신고가(新高價)를 기록하고 있다.

2일 한국감정원의 '11월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10월 15일~11월 11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69% 올랐다. 이는 9·13 대책이 나온 작년 9월(1.84%)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강남구(0.87%)가 가장 많이 올랐고 송파(0.77%), 동작(0.73%), 서초(0.72%), 성동(0.65%), 강동(0.64%), 양천(0.6%)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의 전셋값도 0.41% 오르며 2015년 12월(0.76%) 이후 47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양천(0.63%), 강남(0.5%), 송파(0.46%) 등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전국 아파트값은 0.23% 올랐지만, 수도권이 0.45%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을 뿐 지방은 거의 제자리걸음(0.02%)을 했다.

한편, 이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분양가 상한제가 시작된 지난달 6일부터 30일까지 계약 및 신고된 서울 아파트 거래 1192건 중 387건이 신고가를 기록했다. 신고가란 지금까지 거래된 단지 내 같은 면적 아파트 중 가장 가격이 높다는 뜻이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164㎡는 43억원에 거래되며 6개월 만에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성동구 옥수동 래미안옥수리버젠 등도 신고가 거래가 이뤄졌다.

이상우 익스포넨셜 대표는 "분양가 상한제와 대입 정시 확대 등의 영향으로 주택 수요는 꾸준한 반면, 팔려는 사람은 없어 집값이 계속 오르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