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12위인 KT그룹이 연말 정기 임원 인사를 내년 1월로 한 달 미룰 전망이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황창규 KT 회장이 차기 회장(최고경영자·CEO) 선임을 지켜본 뒤, 후임자의 의향을 반영해 '2020년 조직 개편 및 임원 인사'를 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황 회장은 19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행사에서 본지 기자와 만나, "임원 인사는 1월쯤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그동안 매년 12월에 30여 명의 정기 임원 인사와 다음 연도 조직 개편을 발표했다. 황 회장이 연말 인사를 안 하고, 다음 해 1월에 정기 인사를 단행한 것은 2014년 1월에 첫 취임했을 때와 연임이 결정된 2017년 1월 두 차례다.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차기 회장을 선임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현재 후보자 37명을 대상으로 서류 심사와 평판 조회를 진행하고 있다. KT 지배구조위가 소수의 적격 후보를 선정하면 연이어 KT 회장후보심사위원회와 KT 이사회를 거쳐 12월 마지막 주쯤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12월 말 이사회의 결론이 나면, 황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자가 구상하는 조직개편을 1월 정기 임원 인사 때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KT 차기 회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의 의결을 거친 뒤 취임한다.

황 회장은 "차기 회장과 관련해선 어떤 보고도 받지 않고 있다"며 "다만 KT 미래를 잘 만들어갈 인재가 맡아야 한다. 그 외에 다른 어떤 얘기를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