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0대 기업의 국민연금 가입 근로자 수가 올해 들어 1만3000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따른 직접고용이 늘어나면서 고용인원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을 조사한 결과, 9월 말 기준 전체 국민연금 가입 근로자 수는 167만3053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 166만52명과 비교하면 1만3001명(0.8%) 늘어난 것이다. 이는 회사 분할로 인원이 대폭 줄어든 한국조선해양과 이마트, CJ푸드빌을 고려하면 3만명 이상(1.9%) 고용을 늘린 셈이다.

올해 500대 기업의 국민연금 가입 근로자가 늘어난 이유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서 직접고용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CEO스코어는 설명했다.

조선일보DB

삼성전자서비스와 LG전자가 대표 사례다. 양사가 서비스센터 직원의 직접고용으로 올해 국민연금을 새로 취득한 근로자는 각각 8027명, 6299명이었다. 이에 순 증가 인원도 삼성전자서비스가 7694명, LG전자가 3064명으로 나란히 1,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크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 국민연금 신규 취득자가 66명에 그쳤고, LG전자(066570)는 3070명으로 올해의 절반 수준이었다.

이어 삼성전자(005930)가 2831명 증가해 3위를 기록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2505명), SK하이닉스(000660)(2282명), 현대트랜시스(2122명), 한국철도공사(1993명), 쿠팡(1976명), 에스엘(1731명), LG화학(051910)(1593명), LG이노텍(1385명), 아성다이소(1085명), 한국전력공사(1000명) 순이었다.

국민연금 가입자가 감소한 기업으로는 한국조선해양이 1만3612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이마트(139480)(-1763명), CJ푸드빌(-1526명)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의 물적 분할로 1만3000여명이 제외된 영향이며 이마트와 CJ푸드빌 역시 각각 에스에스지닷컴 신설과 투썸플레이스의 분사 영향이다.

이들 3개 기업을 제외하면 유니클로 제품을 판매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순감소 인원이 711명으로 가장 많았다. 에프알엘코리아는 3764명이 국민연금을 신규 취득했고 같은 기간 4475명이 상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일본 의류업체 패스트리테일링은 2019 회계연도 후기(3∼8월)에 ‘일본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매출과 수익이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홈플러스(-655명), 롯데쇼핑(-604명), 대우전자(-587명), KTcs(-503명), 산와대부(-492명), 우리은행(-340명) 등의 순으로 국민연금 가입자 감소인원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