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여행·출장을 갈 때는 '팁(tip) 문화'를 미리 익혀둬야 낭패를 보거나 눈총받지 않는다. 레스토랑에선 보통 세전(稅前) 음식값의 15~20%를 팁으로 준다. 서비스가 아주 좋으면 20% 이상을, 불만이 있으면 10%를 주거나 아예 안 주기도 한다. 서비스 질은 웨이터가 우리 테이블을 얼마나 살뜰히 챙기는지로 평가한다. 수시로 찾아와 맛은 괜찮은지, 부족한 건 없는지 계속 묻고 손님도 그때마다 필요한 걸 요구하는 게 기본이다. 도통 관심을 두지 않고, 필요한 게 있는데 부르기조차 쉽지 않았다면 그에 걸맞은 팁을 주면 된다.

테이블에서 식사를 마친 뒤 '체크, 플리즈(Check, please)'라고 하면 계산서를 가져다준다. 먹은 음식과 가격을 확인하고 신용카드를 끼워두면 된다. 웨이터는 이를 가져가 결제한 뒤 영수증 두 장을 가져온다. 이미 음식값은 계산됐지만, 여전히 팁을 입력할 수 있게 결제는 열려 있는 상태다. 두 장 가운데 업소용 영수증(Merchant copy)을 찾아 팁과 최종 합계 금액(tot al)을 적고 서명하면 된다. 예를 들어 세전 음식값이 100달러였고 18%를 준다면 팁에 18.00, 최종 금액에 118.00이라고 쓰면 된다. 그러고 카드와 고객용 영수증(Customer copy)을 챙겨 일어나면 된다. 웨이터는 팁을 최종 반영해 결제를 종료한다. 카드 사용 기록에는 우선 음식값만 청구됐다가 나중에 최종 금액으로 수정, 반영된다. 주의할 점은 팁과 최종 금액을 빈칸으로 남기면 안 된다는 것이다. 누군가 터무니없는 금액을 적어 청구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한국인은 '호텔방에 무조건 1달러씩 남겨야 한다'고 교육받지만 정작 미국인은 27% 정도만 팁을 준다. 1주일가량 장기 투숙하면 90%가 팁을 주지만, 하루 정도 머물면 90%가 팁을 내지 않는다. 다만 이민자 여성이 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팁 주기를 권장하는 분위기다. 팁을 준다면, 이제 1달러 시대는 지났다. 1박당 2~5달러를 주면 된다. 주차를 맡긴 뒤 차를 돌려받을 때도 2달러 정도를 쥐여주는 게 관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