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기업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달에만 법인택시 회사 6곳을 인수하면서 서울 최대 택시 회사로 부상했다. 카풀(승차 공유) 서비스를 펼칠 길이 사실상 막히자 택시업 진출을 통해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의도다. 모빌리티 스타트업계에선 최근 승합차 호출 서비스인 '타다'가 기소되는 일까지 겹치면서 "이러다 한국에서 모빌리티 서비스 혁신이 끝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17일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9월과 이달 법인택시 회사를 모두 7곳 인수해 택시 면허 638개를 확보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보통 한 택시 회사가 보유한 택시 면허가 100개 안팎이고, 많아야 200개 정도"라며 "카카오모빌리티가 사실상 서울 최대 택시 회사가 된 셈"이라고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추가 인수도 검토 중이다. 연내 면허 1000개 정도를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작년 2월 카풀 스타트업 럭시를 인수한 뒤 그해 12월 일반 택시보다 30% 싼 요금의 카풀 시범 서비스를 내놨다. 하지만 택시업계의 반발에 부딪혀 42일 만에 종료했다. 이후 올 7월 정부가 기존 택시 이외의 운송 서비스는 택시 면허를 매입 또는 대여해야 한다는 방침을 정하면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카풀 서비스를 포기했다. 대신 중형 브랜드 택시, 대형 승합차 택시 서비스 등으로 전략을 바꿨다.

타다를 운영하는 VCNC는 지난달 불법 택시 영업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현재 출퇴근 시간대 카풀 외에는 택시 면허 없이 돈 받고 승객을 태우지 못하지만, VC NC는 예외 조항(11~15인승 승합차 렌터카엔 기사 알선 가능)을 활용해 11인승 카니발 차량과 운전기사를 함께 보내주는 타다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기소되면서 재판 결과에 따라 타다는 중단될 수도 있는 상황에 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