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한 대 평균 가격이 3억원이 넘는 '수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의 이탈리아 본사가 난리가 났다. 지난 3년간 평균 판매량이 18대였던 한국 시장에서 올 들어 갑자기 130대나 팔렸기 때문이다. 람보르기니는 한국을 특별 시장으로 분류, 차량 배정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람보르기니 판매량은 전년 동기(8대) 대비 16배 이상 급증했다. 람보르기니의 첫 SUV(스포츠유틸리티차)이자, 기본 가격이 2억5000만원에서 시작해 그나마 저렴한 모델로 꼽히는 '우루스〈사진〉' 판매(78대)가 늘어나면서 나타난 결과다.

지난해 판매 모델들의 평균 가격이 4억5900만원으로 국내에서 1위인 롤스로이스도 올 들어 140대나 팔려 전년 동기(97대) 대비 44% 성장했다.

최근 '부(富)의 효과'가 커지면서 초고가 차량 소비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의 효과란, 주식·부동산 등 자산 가격이 높아지면서 그 영향으로 소비가 늘어나는 것을 뜻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큰돈을 거머쥔 사람들이나 사업으로 돈을 번 신흥 부자들의 수퍼카 구매 문의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소득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부유층의 경우 남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초고가' 차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결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