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3분기까지 해외 주요국의 자동차 판매가 지난해 동기 대비 5.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이 발표한 ‘해외 주요 자동차 시장 및 정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해외 주요시장의 승용차 판매는 전년 대비 5.6% 감소했다. 감소폭은 5.5%로, 직전 분기(4.9%)보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인도, 멕시코, 브라질, 러시아 등 주요 7개 시장의 승용차 판매실적과 자동차산업 정책 동향을 담고 있다.

미국 시장의 자동차 판매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픽업트럭의 판매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에 그쳤다. EU의 경우 전기동력차의 판매증가로 1.6% 감소했다.

중국과 인도는 각각 11.5%, 16.4% 감소하여 감소폭이 커졌다. 경기둔화와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자동차 판매 침체가 장기화된 탓이다. 멕시코는 정부의 긴축정책으로, 러시아는 부가가치세 인상으로 각각 7.4%, 2.0% 감소했다.

올해 3분기까지 브랜드별 판매는 유럽계과 일본계가 최대 시장 중국에서 선전하며 각각 1.8%, 3.8% 감소했다. 세계 시장 점유율은 각각 32.6%, 25.7%를 차지했다.

반면, 중국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미국과 중국계 점유율은 정체되거나 감소했다. 미국계 승용차 판매는 브라질을 제외한 6개 시장에서 감소해 5.0% 줄었다. 특히 중국 판매가 20% 이상 급감해 세계시장 점유율은 19.3%로 지난해 동기(19.2%) 대비 정체됐다. 중국계는 2년 째 계속된 내수 위축으로 중국 내 판매가 19.5% 감소했다. 세계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4.7%에서 올해 12.5%로 가장 하락했다.

현대차 팰리세이드

한국 브랜드는 올해 3분기까지 미국과 EU 시장에서 2.9% 감소했다. SUV 신모델과 전기동력차 투입 전략이 주효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는 평가다. 같은 기간 세계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7.3%에서 올해 7.5%로 상승했다.

미국 시장 판매는 현대 팰리세이드, 기아 텔루라이드 등 대형 SUV 신차 중심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시장점유율은 7.4%에서 올해 7.7%로 상승했다. EU 시장에서는 소형세단과 SUV 기반 전기차의 선전으로 한국계 판매만 0.7% 증가했다.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6.6%에서 올해 6.8%로 확장세를 보였다.

올해 3분기 발표된 주요국 정책동향을 보면, 각국은 미래차 산업 발전을 위한 연구개발(R&D) 지원과 자동차 내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시행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R&D 지원정책으로는 미국이 자율주행차 산업 선도를 위해 미시간, 캘리포니아 등 7개주(州) 소재 대학과 연구기관에 6000만달러(약 700억원)을 지원했다. 독일은 수소모빌리티 구축을 위해 자국 산업계에 2350만유로(약 306억원)을 지원했다.

글로벌 경기둔화와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내수침체 타개를 위해 △독일의 전기차 보조금 지원확대 △중국의 주요 대도시 자동차 구매제한 정책 완화 △인도의 자동차 통합간접세 인 △러시아의 신차구매 지원정책 등이 추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