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게이단렌 도쿄서 한일재계회의
허창수 "무역갈등 조기 해결해야"…나카니시 "서로에게 뺄 수 없는 파트너"

한국과 일본의 재계를 대표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게이단렌(經團連)이 일본 도쿄에서 회동을 가졌다. 두 나라 기입인들은 어떠한 정치·외교 관계에서도 양국 민간교류를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며, 협력관계를 확대·심화시켜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일본 게이단렌과 14~15일 일본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한일재계회의를 개최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일본 게이단렌(經團連)과 공동으로 14∼15일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제28회 한일재계회의를 개최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전경련에서는 허창수 회장, 권태신 부회장과 함께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류진 풍산 회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장용호 SK머티리얼즈 사장 등 13명이 참석했다. 게이단렌에서는 나카니시 히로아키(中西宏明) 회장과 고가 노부유키(古賀信行) 노무라홀딩스 회장, 구니베 다케시(國部毅) 미쓰이스미토모금융그룹 회장, 사토 야스히로(佐藤康博) 미즈호파이낸셜그룹 회장, 쓰쓰이 요시노부(筒井義信) 일본생명보험 회장 등 10명이 참석했다.

이번 재계회의는 2017년에 이어 2년 만에 열린 것이다. 지난해에는 일본 측 구성원 변경 등을 감안해 대담 형식으로 대체됐다.

전경련과 게이단렌은 회의를 마치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어떠한 정치·외교관계 하에서도 민간교류를 계속하는 것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대화를 통해 양국의 경제·산업 협력관계를 한층 확대·심화시켜 아시아 및 세계경제 발전에도 기여해 나갈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동아시아경제동반자협정(RCEP),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등 아시아 역내 자유롭고 개방된 국제 경제질서 유지·강화를 위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했다.

두 경제단체는 이번 회의에서 두 나라 재계의 협력 방안으로 "양 국에서의 이노베이션 추진, 성장분야에서의 육성과 협력, 경제연계 추진, 제3국 시장에서의 한일 기업간 협력 촉진, 청소년 교류 등의 촉진"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또 내년에는 적당한 시기에 서울에서 한일재계회의를 개최하기로도 합의했다.

허창수 회장은 인사말에서 "당면한 무역갈등도 조기에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양국 경제관계가 미래지향적 방향으로 발전해가고 있다"며 "올해 3분기 일본의 대(對)한국 직접투자(FDI)가 작년 동기보다 5배 늘었고 2030년 글로벌 수소경제 실현을 위한 한일 기업간 협력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협력방안으로 "내년 도쿄올림픽 기간에 인적, 물적 교류를 확대해 도쿄 올림픽이 성공하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카니시 게이단렌 회장은 인삿말에서 "특히 경제 분야에서 양국은 공급망을 공유하는 서로에게 뺄 수 없는 파트너"라며 "현재 양국은 정치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지금까지도 다양한 문제가 있어도 서로 지혜를 내서 영리하게 극복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양국 간 민간 차원에서 깊이 뿌리 내린 교류와 상호 신뢰 및 상호 이해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어떠한 환경에서도 민간끼리 교류와 대화를 계속해야 한다는 것이 경제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