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한 경기도 고양시와 부산광역시 등에서 부동산 시장 과열 조짐이 나타난 가운데, 역시 조정대상지역에서 부분 해제된 남양주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1월 첫주 기준 남양주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2% 상승했다. 근처인 구리와 하남이 같은 기간 각각 0.46%씩 뛴 것과 비교가 되는 수치다.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에 있는 한양수자인 리버팰리스.

최근 3개월간 아파트값 추이를 보면 남양주는 14주 중 절반인 7주 동안 하락하거나 보합세를 보였다. 반면 하남시는 최근 3개월간 단 한 번도 아파트값이 내리지 않았고, 구리 역시 10월 셋째주에 마이너스 0.05%를 보인 게 유일한 하락세였다. 같은 수도권 동부 지역임에도 남양주만 유독 부동산 시장이 다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다.

이유로는 우선 서울 접근성이 꼽힌다. 고준석 동국대 부동산학과 겸임교수는 "서울에 직장이 있지만 집값이 비싸 외곽으로 나가는 수요층은 상대적으로 교통이 편한 하남과 구리를 먼저 선택한다"고 말했다.

또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됐지만 정작 다산과 별내가 여전히 규제지역으로 남았다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고 교수는 "남양주에서 아파트가 밀집한 곳은 다산과 별내 신도시인데 이들은 조정대상지역으로 남아 부동산 시장이 호재로 인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남양주 집값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시장은 장기적으로 개발 호재 등 지역적인 특성에 따라 움직이는데 남양주의 경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나 지하철 연장 등 이슈가 아직 먼 이야기인 게 현실"이라며 "당분간 크게 오르거나 내리지 않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남양주는 공급이 최근에 많았고 왕숙에서도 대규모 물량이 나올 예정이라 아파트값이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기업 유치나 교통 개발 등이 이뤄지면 중장기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