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과 야후재팬의 경영 통합을 위해 한국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는 각각 50%씩 지분을 나눠 갖는 합작 법인을 설립할 전망이다.

이 합작 법인의 경영권을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중 어느 쪽이 갖느냐에 한·일을 포함한 글로벌 IT(정보기술)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경영권 향방에 대한 한·일 양측의 분위기는 미묘하게 엇갈린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4일 "합작 법인의 출자 비율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씩이지만 소프트뱅크가 이 회사를 연결 자(子)회사로 만드는 안을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합작 법인에 속한 라인과 야후재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소프트뱅크로 넘어간다는 것으로, 사실상 소프트뱅크가 경영권을 장악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네이버는 같은 날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네이버는 "양사의 경영 통합 과정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누가 경영권을 가질지 왈가왈부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해당 법인을 누가 경영하게 될지는 추후 모든 과정이 마무리된 이후 양사 협의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프트뱅크가 경영권을 쥐기로 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와 뉘앙스가 많이 다르다.

현재로선 통합법인의 대표이사는 라인과 Z홀딩스 대표가 공동으로 맡고, 이사회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3인씩 총 6인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경영권을 둘러싼 불필요한 힘겨루기를 피하고 가능한 한 빨리 통합 법인을 출범하기 위해서다.

양국과 미국 증시에선 관련 기업들 주가가 급등했다. 미·일 증시에 모두 상장된 라인은 뉴욕 증시에선 26.6% 급등한 51.63달러(현지 시각으로 13일 기준)로 2016년 상장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도쿄 증시에선 14일 5290엔으로 전날 대비 15.38%(705엔) 폭등했다. 도쿄증권거래소는 라인 주가가 장 시작 전부터 폭등하자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하기도 했다. 야후재팬 모회사인 Z홀딩스 주가도 전일 대비 16.93% 올랐다.

한국에선 네이버 주가가 전일 종가보다 13.92% 오른 18만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