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자사 웹브라우저 '구글 크롬'에 평소 접속 속도가 느린 사이트를 경고하는 기능을 넣기로 했다. 구글은 11일(현지 시각) 이 회사의 '크로미움(Chromium)' 블로그를 통해 "앞으로 크롬 웹브라우저 사용자에게 접속이 특별히 빠르거나 느린 사이트를 명확한 표시(clear badging)로 구분해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블로그에 함께 올라온 사진을 보면, 접속이 느린 사이트는 크롬 웹브라우저상에서 빨간 경고 딱지가 붙은 '일반적으로 느리게 뜨는 사이트(Usually loads slow)'라는 메시지가 나온다. 구글은 웹사이트 내 링크에도 오른쪽 클릭을 하면 펼쳐지는 '콘텍스트 메뉴'를 통해 '이 링크는 접속 속도가 느립니다'라고 경고하는 기능을 넣을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인터넷 이용자는 접속이 느린 사이트를 쉽게 피할 수 있게 된다. 구글도 "크롬 사용자들이 더 빠르게 인터넷을 이용하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지만 빠른 웹사이트 구축에 충분한 투자를 못 한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은 웹페이지 방문자가 줄게 될 것"이라며 "어찌 보면 이 업계 최고 강자인 구글이 약자의 기회를 뺏는 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