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윤모씨(63)는 최근 건강검진 중 위에서 용종을 두 개 제거하고 10만원 가량을 비용으로 냈다. 건강검진 비용은 보험 처리가 안 되는 줄로 알고 있었는데 최근 보험 상담사로부터 실비보험으로 용종 제거비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실비보험에 가입할 때 ‘특별질병 수술비’ 특약에 가입돼 있었던 덕분이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직장인들의 건강검진 시즌이 돌아오면서 건강검진 비용을 실손보험으로 처리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최근 콜센터로 들어온 건강보험 실손 처리 문의가 연초보다 10%가량 늘었다"고 했다.

보험사들은 예방 차원에서 하는 일반 건강검진 비용은 실손보험에서 보장되지 않지만, 용종 제거에 따른 비용은 ‘특별질병 수술비’란 특약에 가입돼 있다면 실손보험 처리가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의사 소견에 따른 추가 검사비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의사 진단서만 잘 구비돼 있다면 문제없이 청구가 가능하다"고 했다.

특약 약관에 따르면 "건강검진, 예방접종에 대한 보험금은 지급하지 않지만 검사 결과 이상 소견이 나와 건강검진센터 등에서 발생한 수술은 보상한다"고 돼 있다. 통상 40세 남성 기준으로 월 3500원 가량을 특약으로 더 넣으면 용종 제거시 최대 3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아예 암 발생 전 단계의 진단비를 주는 암 보험도 나오고 있다. KB손해보험이 출시한 ‘암보험과 건강하게 사는 이야기’나 DB손해보험의 ‘암오케이(I’m Okay)암보험’이 대표적이다.

KB손해보험의 ‘암보험과 건강하게 사는 이야기’는 위나 십이지장·대장의 양성종양이나 용종을 제거하면 치료비를 제공한다. 진단비는 연간 1회다. 가톨릭 서울성모병원과 협업해 전문의로부터 자문을 받아 가족력 및 생활 습관에 따른 총 15종의 질병 위험도 안내나 건강관리 요령을 제공한다.

DB손해보험의 ‘암오케이(‘I’m OK) 암보험’도 내시경을 통해 위나 대장에서 용종이 발견되면 연간 1회에 한 해 최대 20만원의 진단비를 받는다. 간·갑상선·자궁 등의 용종은 연간 1회, 최대 50만원까지 보장된다.

보험사 관계자들은 암 전 단계 보험에 가입하기 전에 기존 보험에 ‘특별질병 수술비’ 특약이 있는 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특약은 실비보험이나 다른 질병보험, CI보험 등에 주로 포함돼 설계된다.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료를 과다지출하지 않으려면 기존 보험 내역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면서 "이 특약은 설계사들이 보험 설계안을 제시할 때 주로 포함시키지만 보험 가입자들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