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12위 KT그룹의 차기 회장 선정을 위한 1차 인선 대상자는 외부 인사 30명, 내부 인사 7명 등 37명으로 확정됐다.

KT는 "5일 외부 공모를 마감한 결과, 직접 지원서를 제출한 21명과 3곳의 헤드헌팅 업체가 추천한 9명을 합쳐 총 30명이 접수를 마쳤다"고 6일 밝혔다. 차기 회장 선정 심사를 맡은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이 30명과 함께 현직 KT 임원 7명을 후보로 추가해 총 37명을 대상으로 심층 검토에 착수할 예정이다. KT 지배구조위는 지난 4월부터 사내 임원 조사 및 개별 인터뷰를 거쳐 7명의 사내 후보자를 선정했다.

KT 지배구조위는 "후보자의 명예 보호와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본지 확인 결과, 외부 후보자 공모에는 김진홍 전 방통위 전문위원,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 서정수 전 KTH 사장, 임헌문 전 KT 사장(가나다순) 등이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KT 지배구조위는 8일 첫 회의를 열어 향후 일정과 후보자 명단을 공유하고, 본격적인 회장 선임 절차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11일에는 헤드헌팅 3사를 불러 추천한 인사에 대한 설명을 청취할 예정이다. KT 지배구조위는 후보자군을 심층 검토해 소수의 적격 후보를 선정하고 다음 단계인 KT 회장후보심사위원회에 보고한다. KT 회장후보심사위는 후보자들을 다시 평가해 이사회에 보고하고, 여기서 1인의 최종 후보가 결정된다. KT 차기 회장은 내년 3월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선임된다.

KT지배구조위 위원장인 김대유 사외이사는 "KT는 이제 새로운 길을 가지 않으면 (통신 시장) 만년 2등의 지위마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경제정책 수석을 지냈던 김 이사는 "비전을 제시하고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뚝심 있고 조직 장악력이 강한 사람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