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인 원스토어가 1000억원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원스토어는 이번 투자 유치를 기반으로 내년에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예정이며 게임 외 콘텐츠 확보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6일 원스토어는 서울 중구 삼화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성장 전략을 공유했다. 이날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올해 상반기 흑자를 기록하고 지난해 4분기에는 국내 앱마켓으로는 처음으로 애플 앱스토어를 추월하는 등의 성과를 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며 "내년에는 성장을 더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가 6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 소식과 함께 모바일 앱 생태계 내 경쟁구도 형성을 위한 공격적인 성장 가속화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이번 1000억원 신규 투자에는 키움인베스트먼트와 SK증권이 참여했다. 이에 따라 기존 주주인 SK텔레콤과 네이버가 각각 52%, 28% 지분을, 신규 투자자가 설립한 사모펀드가 20%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원스토어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앱마켓과 네이버 앱스토어를 통합한 앱 마켓이다. 지난 2016년 출범 이후 줄곧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등에 밀리며 고전해왔으나, 지난해부터는 기존 30% 수준인 앱마켓 수수료를 20%로 낮추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모바일 빅데이터 업체 아이지에이웍스가 올해 상반기 모바일 게임 매출을 앱 장터별로 분석한 결과 구글 플레이가 1조6460억원(78.6%)으로 1위였고, 원스토어는 2492억원(11.9%)으로 2위, 애플 앱스토어는 1989억원(9.6%)으로 3위를 기록했다.

이번 투자 유치로 실탄을 확보한 원스토어는 올해말부터 내년까지 국내외 초대형 IP(지식재산권) 기반의 모바일 게임 유치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재환 대표는 "초기 마케팅 지원, 전략 투자, 이동통신사의 역량을 활용해 대형 게임을 원스토어에 유치할 것"이라며 "리니지2M, 디아블로, 리그오브레전드(LOL) 모바일 등 대작 모바일 게임 유치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의 영향력 강화에도 나선다. 현재 원스토어는 구글플레이와 경쟁 중인 해외의 이동통신사, 앱마켓 등과 사업 제휴나 조인트 벤처 설립 등을 협의 중이다. 동남아, 유럽 지역의 유력 통신사를 비롯해 자체 앱 마켓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등의 단말기 제조사와도 제휴를 검토하고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허석준 SK텔레콤 프라이빗 플레이스먼트 그룹장은 "원스토어의 성공은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구글, 애플에 대항해 유의미한 경쟁 구도를 만든 유일한 국내 기업"이라며 "최근 SK텔레콤을 방문하는 해외 이동통신사 관계자들의 대부분이 원스토어에 대해 문의해올 정도로 해외서도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원스토어는 현재 회사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게임뿐 아니라 급성장하고 있는 스토리 콘텐츠에도 투자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재환 대표는 "게임뿐만 아니라 웹소설, 웹툰, 만화까지 사업을 육성할 계획"이라며 "퍼블리싱 강화, 플랫폼 제휴 등을 통해 콘텐츠를 확충하고, 월정액 구독형 사업모델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