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안면인식 기술이 스마트폰 뿐 아니라 쇼핑, 의료, 항공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채택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안면인식 기술의 고도화로 다양한 각도와 먼 거리에서도 순식간에 인증이 이뤄지게 되면서 도입을 검토하는 기업도 많아지고 있다.

5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글로벌 안면인식 시장은 오는 2022년까지 매년 20% 성장해 90억달러(약 10조4400억원) 수준의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가장 대표적인 생체인식기술인 지문인식의 비중이 줄어들고 이 자리를 안면인식이 대체하게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안면인식 솔루션 기업인 페이스퍼스트의 AI 기반 안면인식 솔루션.

안면인식기술이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생체인식 기술 중 하나로 카메라, 사진, 동영상 등으로 얼굴의 특징적인 모습을 인식해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고 이를 비교해 신원을 식별한다. 기술 고도화 덕에 과거와 달리 안면인식을 위해 카메라를 응시하고 몇 초 동안 기다려야 하는 불편도 사라지고 있다.

보안 관련 투자가 활발한 금융업계에서 안면인식 기술을 적극 채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체이스(Chase)은행, HSBC은행 등은 이미 애플의 페이스 ID를 사용해 모바일 뱅킹 앱에 안전하게 로그인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지난 5월 안면인증 등 다양한 생체인식을 이용한 인증 시스템 특허를 취득한 바 있다.

유통업계의 경우 소비자들의 취향 분석이나 도난 방지 등에 안면인식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미국의 가장 대표적인 소매유통업체인 월마트(Walmart)는 도난 사고 예방 뿐만 아니라 고객 기분을 분석하기 위해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또 안면인식 카메라와 센서 기술을 바탕으로 한 무인점포 도입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자동차키 대신 안면인식 기술로 사용자를 식별하는 기술 도입이 한창이다. 포드(Ford)와 인텔은 프로젝트 모빌(Project Mobil)이라는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데 이는 대시보드 카메라로 안면인식 기술을 사용해 차량의 주요 운전자나 가족과 같은 인증된 운전자를 식별하는 것이다. 인증되지 않은 다른 사람이 운전석에 앉을 경우, 차의 시동을 차단하기도 한다.

개인정보와 관련한 규제가 많은 의료 분야에서도 안면인식기술이 다양한 방식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현재 미국 일부 병원들은 환자 기록 접근, 환자 등록 간소화, 환자의 감정 및 통증 감지, 특정 유전 질환 식별에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관련 기술 도입에 빠르게 나서는 추세다. 대한항공은 이달 1일부터 미국 애틀랜타 공항에서 대한항공편에 탑승하는 승객의 탑승권 스캔 없이 안면인식으로 고객을 확인하고 있으며 오는 12월에는 뉴욕 공항까지 안면인식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카드 역시 안면 인식 결제 서비스 '신한 페이스페이(FacePay)를 연내 상용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