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산업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관련 기업들이 대기업, 벤처캐피탈(VC), 사모펀드 등 투자업계에서 유망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반려동물 간식 제조사 에이티바이오가 최근 KB인베스트먼트 등 벤처캐피탈로부터 55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투자재원은 KB 신농사직설 투자조합과 포스코케이비조선업투자조합이며 상환전환우선주(RCPS) 신주 인수 방식으로 투자가 진행됐다. 나우아이비캐피탈, 지엔텍벤처투자 등이 공동 투자자로 참여했다. 에이티바이오는 투자 자금으로 공장을 신축하고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에이티바이오는 2004년 애완동물산업교육원이란 상호로 시작해 2007년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에 230㎡(약 70평) 규모의 공장을 지어 사료와 간식을 본격 생산하기 시작했고 2011년 경기도 포천으로 공장을 확장해 이전했다. 2012년에 상호명을 ‘에이티바이오’로 변경하고 기업 부설 연구소를 설립해 애완동물 영양학을 접목한 특수 간식 제조를 시작했다. 이어 2015년 경기도 지정 유망 중소기업에 선정됐고 2017년 HACCP 인증, 일자리 우수기업 인증을 받았으며 2018년에는 우수벤처기업으로 선정, 현재는 4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에이티바이오의 반려동물 사료 제품

에이티바이오의 매출액은 2016년 75억 3100만원에서 2017년 103억 5200만원, 2018년 122억 63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2017년 9억8400만원에서 2018년 15억9500만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정형학 에이티바이오 대표는 "주문자 상표 부착생산(OEM)과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방식의 사업을 하고 있어 대기업과 경쟁하기보다 협력을 강화해 지속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5년 안에 매출액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또 2021년을 목표로 코스닥 상장을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국내 반려동물 시장이 수 년째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대기업, 벤처캐피탈(VC), 사모펀드 등 투자업계의 투자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수는 2012년 324만 가구(전체 가구 중 17.9%)에서 2017년 574만 가구(29.4%)로 늘어났다.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2015년부터 연간 14% 이상 성장률을 기록하며 2017년 기준 2조3000억원을 넘어섰다. 이중 간식 관련 시장은 약 29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 같은 성장세가 지속된다면 2027년에는 6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반려동물 전문몰 업체 펫프렌즈는 GS홈쇼핑, 뮤렉스파트너스 등으로부터 최근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이 업체는 도심형 물류 시스템을 도입해 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2시간 내 배송 서비스를 제공해 두각을 드러냈다. 이후 배송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했고 이번 투자금으로는 경기 전역 새벽배송 사업을 개시했다. 펫츠비는 지난해 8월 GS리테일로부터 50억원을 투자받았으며 반려동물 사료 및 간식 등의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반려동물 토탈케어 플랫폼 펫닥은 최근 시몬느자산운용 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30억원을 투자받았다. 지난해 1월에는 신영밸류신기술사업투자조합1호와 KB국민카드로부터 10억원을 투자받았다. 펫닥은 지난 2016년 반려동물 수의사의 실시간 상담 서비스로 시작해 반려동물 입양과 반려동물 용품, 장례 등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펫닥은 최근 서울 서초구에 반려동물을 돌보고 훈련시키며 미용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반려동물 유치원 ‘브이케어’를 설립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