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국가산업단지의 생산액이 전년 동기 대비 45조원, 수출액은 25조원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생산과 수출이 전년 대비 모두 큰 폭으로 감소하고, 고용 인원은 지난해 12월 100만명 선이 무너진 이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1일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주요 국가산업단지 산업동향 통계표'에 따르면, 올해 1~8월 전국 38개 국가산단의 생산액은 323조696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국가산단의 생산액이 368조7285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5조여원(12.2%) 감소했다.

수출도 전년 대비 급감했다. 올 1~8월 국가산단의 수출 실적은 1032억1900만달러(약 121조원)로, 전년 같은 기간 1243억8200만달러(약 146조원)보다 17% 줄었다.

국가산단의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 연속 80%를 밑돌았다. 가동률은 지난해 12월 79.7%로 80% 아래로 떨어진 이래 8월(77.2%)까지 9개월 내내 80%를 넘지 못했다.

단지별로는 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케미칼·GS칼텍스 등 주요 석유화학기업이 모여 있는 여수산단의 경우 올 1~8월 생산액이 40조57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0조8955억원보다 33.5% 줄었다. 삼성전자·삼성SDI·LG디스플레이·LG이노텍 등 전기·전자업종이 주로 입주해 있는 구미산단의 같은 기간 생산액도 8.6% 감소했다. 전기·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스마트폰 등의 글로벌 수요 감소, 석유화학은 수출 단가 하락과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중국의 수요 감소가 생산·수출 감소의 주원인으로 파악된다.

국가산단의 고용 인원은 작년 12월 99만7000여명으로 100만명 선이 무너진 이후 지난 8월 99만1000여명으로 9개월째 100만명 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겹쳐 대기업들의 신규 투자가 10년간 거의 없는 상태"라며 "삼성과 LG 등 대기업들이 생산라인을 해외로 많이 이전해 산단의 생산과 수출이 감소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