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간 TV 비방전이 점입가경이다. LG전자가 삼성전자 QLED TV 분해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자, 삼성전자는 LG전자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번인(Burn-in·열화)을 지적하는 영상으로 반격에 나섰다. 번인은 화면에 잔상이 영구적으로 남는 현상이다. 소자 수명이 짧은 올레드 패널이 지닌 단점으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공식 유튜브에 올린 번인 확인 영상.

15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공식 유튜브 계정에 ‘TV 번인 확인(TV burn-in checker)’이라는 50초 분량 동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삼성전자는 ‘올레드 TV 번인’이라는 영문 문구와 함께 붉은 화면을 10초간 보여주면서 소비자가 TV의 번인 유무를 점검하도록 안내한다. 또 번인 사례를 보여주며 "이런 현상이 보인다면 서비스센터에 연락하거나, 번인이 없는 (삼성전자) QLED를 사라"고 권유한다.

삼성전자는 영상에서 LG전자를 언급하진 않았다. 그러나 올레드 TV 패널을 LG디스플레이가 독점 생산하고 있고, LG전자가 올레드 TV 완제품 시장 선두인 점을 떠올려 볼 때 영상이 ‘저격’하는 대상은 명확하다는 것이 가전업계의 평이다.

TV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벌이는 신경전은 하루 이틀일이 아니다. LG전자는 앞서 지난달말 유튜브에 ‘LG 올레드 TV 뜻듣한 리뷰’라는 영상을 올리고 삼성전자 QLED TV 단점을 지적했다. 영상에서 LG전자는 올레드와 QLED TV를 분해하고 "QLED TV는 QD 시트와 LED(발광다이오드) 백라이트, LCD(액정화면표시장치) 패널 등이 합쳐져 있어 QD-LCD가 정확한 표현"이라고 했다. 삼성전자 QLED는 LCD여서 자사 올레드와 비교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LG전자는 지난달 8K TV 기술 관련 브리핑에서도 삼성전자 QLED 8K TV를 해체해 비교시연했다. 또 지난달 삼성전자 QLED TV 광고가 허위·과장됐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바 있다. 공정위는 본격 조사를 앞두고 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