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 대출잔액과 이용자 등은 줄어들고 있지만, 흑자를 내는 대부업체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 조달 금리가 여전히 낮고, 손해를 보기 쉬운 신용대출보다는 안정적인 담보대출 취급을 확대한 영향이다.

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두관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법인세를 납부한 대부업체는 1432개로 집계됐다. 이는 5년 전인 2013년 788개보다 80.6% 증가한 수준이다. 법인세를 냈다는 것은 흑자를 봤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3년 이후 대부업 법인세 신고 현황.

대부업체의 매출과 이에 따라 납부하는 법인세 규모 역시 증가세다. 작년 법인세를 낸 대부업체의 총매출액은 3조5564억원이었다. 2013년 2조6509억원 대비 34.2% 늘었다. 법인세 납부액은 같은 기간 1298억원에서 2201억원으로 69.6% 늘었다.

대부업 대출잔액과 이용자가 줄어드는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대부업체 대출 잔액은 작년 말 기준 17조3487억원으로 작년 6월 말(17조4470억원) 대비 983억원(0.6%) 줄었다. 대부업 대출 잔액이 줄어든 것은 2014년 말 이후 처음이다. 대부업 이용자 역시 같은 기간 236만7000명에서 6.5% 줄어든 221만3000명에 그쳤다.

김두관 의원은 "대부업 자금 조달 금리가 여전히 낮은 가운데 일부 대부업체가 거래 매출을 양성화한 영향"이라며 "또 손해를 보기 쉬운 신용대출보다는 안정적인 담보대출 취급을 확대해 흑자 업체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