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됐던 부산·울산·경남(부·울·경) 부동산 시장이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부·울·경 지역에서 분양된 아파트(23개 단지) 중 1순위 청약이 마감된 곳은 8개 단지밖에 없었다. 그러나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분위기가 반전돼 부산을 중심으로 분양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아가고 있다.

최근 대림산업이 부산시 부산진구 범천동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서면 더센트럴’ 전 주택형은 1순위 청약에서 마감됐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e편한세상 서면 더센트럴의 청약 결과, 182가구 모집에 1137건이 접수돼 평균 6.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포스코건설이 지난달 부산 수영구에서 공급한 ‘남천 더샵 프레스티지’는 1순위 청약에서 38.16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롯데건설이 7월 부산 부산진구에서 분양한 ‘가야 롯데캐슬 골드아너’는 평균 경쟁률이 60.82대 1을 기록했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 ‘남천 더샵 프레스티지’ 조감도.

울산 집값도 2년 반 만에 아파트 시세가 상승 반전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9월 다섯째주 울산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6%를 기록했다. 지난주 132주 만에 반등한 데 이어 2주째 상승세가 이어졌다.

2017년 3월 둘째주 이후 떨어지던 울산 집값은 지난달 중순 남구와 울주군부터 상승했다. 남구는 지난 주에 0.11% 오르며 상승폭을 키웠다. 중구(0.08%)와 북구(0.03%)도 지난 주에 상승 반전했다.

미분양도 줄어들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부·울·경 지역의 8월 말 기준 미분양 주택은 2만61가구로 전달 보다 403가구가 줄었다. 지역별 미분양은 부산 4644가구, 울산 1339가구, 경남 1만4078가구로 전월보다 각각 4.3%, 1.5%, 1.2% 감소했다.

부·울·경 주택시장이 살아나는 분위기에서 연말까지 신규 분양이 몰려있지만 공급에 비해 수요가 많지 않은 편이라 청약 결과를 장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대형 건설사가 내놓은 물량을 위주로 분양 경쟁률이 높았지만, 일부 비규제지역이나 입지가 좋은 물량의 경우에만 경쟁률이 높게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정보서비스업체 직방에 따르면 10~12월간 부산·울산·경남에서는 1만3963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부산이 8982가구로 가장 많고, 경남(2644가구)과 울산(2337가구)도 2000가구 이상 분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