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예상치 웃도는 수익성…실적 회복세 이어질지 관심

삼성전자(005930)가 올 3분기에 시장예상치를 웃도는 7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당초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7조원~7조5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올 1·2분기에 각각 6조원대 영업이익을 냈는데, 하반기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스마트폰 사업이 5G(5세대)폰 비중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디스플레이 사업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물량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에 시장예상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 펄럭이는 삼성 깃발.

◇ 메모리 생산량 양호…스마트폰 영업이익률 높아져

삼성전자는 올 3분기에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7조7000억원을 달성했다고 8일 잠정 발표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5.2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6.18% 줄었다. 올 2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10.46% 늘었고, 영업이익은 16.67%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3분기에 반도체 사업에서만 매 분기 1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D램·낸드플래시 가격이 올 들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올 2분기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은 3조4000억원 수준까지 낮아졌다.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올 3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을 올 2분기와 비슷한 3조원대로 파악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에 메모리 비트그로스(생산량 증가)가 예상보다 높아 3분기 말 기준 보유재고가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3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의 비트그로스는 각각 28%와 20%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KTB투자증권은 올 3분기에 성수기 효과와 한·일 무역분쟁에 따른 일부 고객사의 선제적인 구매가 D램과 낸드플래시의 생산량 증가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다만, 평균 판매가격은 재고 축소를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 영향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가 각각 17%와 3%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스마트폰 사업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화웨이의 해외 사업 위축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2분기에 스마트폰 사업의 영업이익률이 5%대까지 하락했는데, 올 3분기에는 영업이익률이 8%대로 회복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갤럭시A 시리즈의 글로벌 판매가 양호한데다 갤럭시노트10 제품 중 5G폰 비중 확대가 판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OLED 사업 비중이 높아져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 하락 영향을 상쇄했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디스플레이 사업의 올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9000억~1조원 수준이다.

◇ "4분기에도 영업이익 7조원 지켜낼 것"

시장의 관심은 삼성전자의 실적 회복세가 올 4분기에도 이어질 것인지 여부다. 4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인데다 미·중 무역분쟁이라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에 대해 "계절적 비수기라 3분기 대비 이익이 감소한다"면서도 "영업이익 7조원을 지켜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이 제한적이기에 재고 수준이 하락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다만 두 제품 모두 본격적인 가격 반등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 좀 더 시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은 삼성전자가 폴더블폰과 5G폰 시장을 주도하면서 고가 제품 비중을 늘려 수익성 개선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하나금융투자는 "갤럭시 폴드의 판매 확대 가능성이 높아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중소형 OLED 시설투자가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