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합차 호출 서비스 '타다'를 운영하는 VCNC가 현재 1400여 대인 차량 규모를 내년 말까지 7배가 넘는 1만대로 늘리고 서비스도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타다 같은 차량 호출 서비스의 증차 대수를 매년 900여 대로 제한하려는 정부 방침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으로, 국토교통부는 "멋대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즉각 경고하고 나섰다.

박재욱 VCNC 대표는 7일 패스트파이브(공유 오피스 기업) 서울 성수점에서 ‘타다’ 서비스 출시 1주년 간담회를 열고 “2020년 말까지 서비스 차량은 1만대로, 타다 운전기사는 5만명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박재욱 VCNC 대표는 7일 서울에서 가진 서비스 출시 1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지난 1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0년 말까지 1만대 정도를 시장에 공급해도 수요가 받쳐줄 것이라는 판단이 섰다"며 "타다 운전기사도 현재 9000명에서 5만명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서비스 지역도 수도권 49개 시·구에서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타다의 계획은 국토부가 앞서 '(택시 업계와) 상생안'이라는 이름으로 내놓은 규제안과는 양립할 수 없는 공격적인 확장 계획으로, 사실상 '항명'과 다름없는 내용이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7~9월에 걸쳐 타다와 같은 서비스는 매년 국토부가 감차하는 택시 규모(900여 대) 범위 안에서만 차량을 늘릴 수 있고, 차량 한 대당 40만원 안팎의 택시면허 임대 비용을 내야 한다는 방안을 확정했다. 택시 업계의 기득권 안에서 정부가 차량 대수를 일일이 정하겠다는 것으로, 업계는 "혁신에 대한 역행"이라고 반발했다.

국토부는 이날도 "(타다가) 사회적 갈등을 재연시킬 것"이라며 즉각 비난하고 나섰다. 국토부는 타다의 기자 간담회 직후 긴급 회의를 열고 "국내 모빌리티 사업의 제도화가 진행 중이고 검찰도 타다 서비스의 불법 여부를 수사 중인 만큼 타다의 발표는 논의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셈"이라며 "멋대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VCNC의 사업 구상이 진짜 실현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업 확장에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점도 부담이다. 11인승 카니발 차량 8600대를 추가 구매하는 데만 2700여억원이 든다. 박 대표는 "필요하면 추가적인 자금 유치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