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시대 중국은 '두 개의 100년'을 위해 뛰고 있다. 중국 공산당 창립 100주년인 2021년까지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의 생활이 풍족한) 사회를 만들고, 신중국 성립 100주년인 2049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를 완성하겠다는 목표다.

하지만 2021년이 중국에 또 다른 해로 기록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중타이(中泰)증권은 2021년에 중국의 65세 인구가 14%를 넘어 '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랴오닝성, 산둥성 등 중국 일부 지역은 이미 65세 이상 인구가 14%를 넘어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중국노령과학연구센터 당쥔우(黨俊武) 부센터장은 중국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베이징의 경우 호적 가진 인구 중 노인이 330만명으로 고령화가 이미 24%를 넘었다"며 "이미 초고령 사회(65세 인구가 전체의 20% 이상)에 진입한 것"이라고 했다. 중타이증권 예측에 따르면, 중국은 미처 강국이 되기도 전인 2031년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중국 하이난(海南)성 런디산 요양기지에서 생활하는 노인들이 리조트 안의 병원에서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출생자 감소도 문제다. 2018년 중국에서는 1523만명이 태어나 1961년 이래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중국은 2015년 30년 넘게 유지했던 '한 자녀 정책'을 폐지하고 두 자녀를 전면 허용했다. 그 직후인 2016년과 2017년 각각 1786만명, 1723만명 태어났다. 하지만 지난해 출생자는 전년 대비 200만명이나 감소한 것이다.

14억 인구 대국인 중국에 생산 가능 인구 부족은 심각한 상황이다. 중국 생산 가능 인구는 2013년 10억600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매년 200만명씩 감소하고 있다. 이 때문에 "루이스 전환점을 지나 저성장 시대에 본격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루이스 전환점이란 개발도상국에서 농촌 잉여 노동력이 고갈되면서 임금이 급등하고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는 현상을 말한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아서 루이스가 제기한 개념이다. 중국의 경우 이제 막 노인층에 대한 의료·복지 체계를 구축하고 있어 젊은 사람 한 사람이 져야 할 부양 부담도 문제로 지적된다.

다만 중국 경제가 '인구 재앙'을 맞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 내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세계경제포럼은 중국 젊은 근로자들의 교육 수준이 전 세대보다 크게 개선돼 생산성 개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