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관계 악화로 지난달 일본을 오간 여객과 항공기 탑승률이 전년 대비 모두 30% 가까이 떨어졌다. 7월부터 석 달째 내리막길이다. 항공업계는 최악의 3분기 실적을 우려 중이다.

일본으로 출국하는 인천국제공항 카운터가 한산하다.

5일 국토교통부의 ‘일본 노선 주간 항공운송 실적’에 따르면 올해 9월 일본 노선 여객은 총 135만511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99만1905명을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4% 감소한 수치다.

9월의 일본 노선 주간 탑승률은 61.0~71.8%로 나타났다. 2018년 9월 탑승률인 78.0~87.7%와 비교하면 최대 26.5%포인트(9월 첫째 주) 하락한 것이다. 최근 항공사들이 일본 노선 좌석 공급을 줄이는 상황에서도 탑승률이 위축됐다는 건 그만큼 일본을 찾는 사람이 급감했다는 의미다.

일본 노선 탑승률은 한·일 관계가 급격히 냉각된 7월 초부터 줄곧 감소세를 보인다. 7월 첫째 주 78.5% 수준이던 탑승률은 8월 첫째 주 71.5%로 추락한 데 이어 8월 넷째 주 62.7%로 주저앉았다. 탐승률은 9월 들어 61.0%(둘째 주)까지 내려갔다가 항공사들이 좌석 공급을 줄이자 71.8%(넷째 주)로 반등했다.

삼성증권은 대한항공(003490), 진에어(272450), 티웨이항공(091810)의 올해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7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급감할 것이라고 했다. KB증권은 제주항공(089590)의 3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93.6% 줄어든 24억원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