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오는 11월에 카드업계에 대한 종합검사를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올해엔 한 곳만 들여다보기로 했다. 은행, 보험, 증권사에 대한 검사도 진행하고 있어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금감원이 올해 한 곳만 검사하기로 하자 카드업계는 안도하는 모습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1일 "올해 카드사 종합검사는 한 곳에 대해서만 진행할 예정"이라며 "검사 인력이나 시간적 여유 등을 고려하면 두 군데 이상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통상 종합검사 실시 전 약 1개월 전부터 피검사기관에 이를 통보하고, 자료를 제출받아 약 2주간 사전 조사를 벌인다. 현장에서 직접 들여다볼 부분의 우선순위가 이때 정해진다.

카드사 종합검사 대상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시장점유율 1위인 신한카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삼성카드(029780), KB국민카드 등도 거론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조만간 피검 기관에 종합검사 대상으로 선정됐다는 것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이 오는 11월 중 카드업계 종합검사를 실시한다.

금감원은 올해부터 과거의 관행적인 종합검사가 아닌, 유인부합적 종합검사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인부합적 방식이란 금융회사가 스스로 감독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이에 부합하지 않는 회사에 한해 종합검사를 실시하는 것을 말한다. 금융회사의 모든 부분을 파헤치지 않고, 감독을 위해 필요한 핵심 지표만 들여다본다. 즉 소비자보호, 재무건전성, 내부통제시스템 등이 우수한 금융회사는 종합검사를 피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종합검사는 금융회사에 부담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종합검사라는 단어 자체가 모든 것을 다 본다는 뜻"이라며 "검사를 나왔는데도 해당 금융회사에 문제가 하나도 없다면 이를 담당한 검사역의 능력이 의심받을 수 있어 결국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감원이 올해 종합검사를 진행한 곳은 KB금융, 국민은행, JB금융지주, 메리츠화재, 한화생명, 삼성생명, KB증권, 유진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이다.

또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번 종합검사는 4년만에 부활한 것이어서 첫 대상으로 선정되면 회사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다"며 "유인부합적 방식을 역으로 생각해보면, 결국 감독 목표치에 미달하는 회사를 보겠다는 것이어서 문제가 있는 회사라는 뜻 아니겠느냐"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