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과 중남미 지역에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성장률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 여전히 앱 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성숙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모바일 측정 및 광고 해킹 보안 분야 기업 애드저스트는 30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모바일 성장 지도’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31개 국가에서 출시된 3500여개의 앱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자상거래, 엔터테인먼트, 게임, 유틸리티 등 4개 산업 분야를 기준으로 작성됐다.

모바일 성장 지도는 월간 총 앱 설치 수를 산업 및 국가의 월별 활성 유저 수(MAU)로 나눈 수치(앱 성장 점수)로 분석됐다. 아태지역과 중남미에서는 앱 성장이 도드라졌다. 아태지역에서는 베트남(45.3점)과 태국(40.2점), 미얀마(38.2점), 남미에서는 브라질(39.9점)과 콜롬비아(39.4점)에서 앱 성장이 눈에 띄었다.

지역별 앱 성장 분야는 차이가 있었다. 아태지역에서는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등 엔터테인먼트 앱이 성장했다. 반면, 남미는 e커머스 분야에서 앱 수요가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애드저스트 측은 "아태지역에서는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수요로 엔터테인먼트 앱 성장이 가속화됐으며, 디즈니 같은 대기업 주도로 성장이 계속될 전망"이라며 "멕시코, 칠레, 콜롬비아에서는 e커머스 앱이 가장 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폴 뮬러 애드저스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공동 설립자.

애드저스트는 한국은 앱 성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기존 앱 이용자들의 사용시간을 늘리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 애드저스트 측 설명이다.

폴 뮬러 애드저스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공동 설립자는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 앱 시장은 굉장히 발달해 있으며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라며 "한국 이용자들은 하루 평균 3시간을 모바일에서 보내며 이는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들을 잘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모바일 앱 시장의 경우 새로운 이용자 유입뿐 아니라 기존 이용자들을 유지하면서 이를 어떻게 수익화로 연결하느냐가 관건이 되고 있다"면서 "한국 모바일 마케팅 시장은 이제 더욱 정교해진 타깃팅을 해야 하는 단계"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는 게임과 e커머스가 강세를 보이는데 모바일을 통한 결제도 생활화되면서 이들 분야에서의 마케팅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뮬러 CTO는 한국 앱 시장의 또 다른 특징으로 로컬 앱의 강세를 꼽으면서 "PC에서 모바일로 생태계가 빠르게 넘어간 것도 특징인데, 한국 기업들이 자국에서의 경험을 해외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