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빌리티 시장이 글로벌 IT 기업들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독일에서 열린 세계 최대 자동차 전시회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에서는 클라우드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과 같은 IT 기술이 동원된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가 키워드로 떠올랐다. 기존 자동차 업체들과 IT 기업들의 협업뿐 아니라 IT 기업들의 모빌리티 시장으로의 직접 진출도 늘어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LG전자와의 협업으로 개발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솔루션을 선보였다.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를 기반으로 한 ‘MCVP(Microsoft Connected Vehicle Platform)’와 LG전자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웹OS 오토’가 연결돼 차량 내에서 발생되는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전송하고 해당 정보를 분석하는 기능이다. 스마트 홈에 사용되던 웹OS가 자동차에 탑재되면서 LG 전자의 스마트 가전을 차량에 연동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 AI 기반 첨단 운전 보조 시스템(ADAS), 음성지원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도 공개했다.

MS는 또한 기존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MS는 지난해 폴크스바겐과 차량과 IoT를 접목하는 ‘오토모티브 클라우드(Automotive Cloud)’ 프로젝트를 공개한 바 있으며 아우디와도 차량 데이터 분석 등 영역에서 협업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BMW 그룹과 함께 AI 및 IoT 등을 적용한 개방형 제조 플랫폼(OMP)을 선보이기도 했다.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에 마련된 마이크로소프트 부스.

중국의 스타트업 퓨처 모빌리티(Future Mobility)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내년 출시를 앞둔 양산형 전기차 ‘바이튼 엠바이트(Byton M-Byte)를 공개했다. 차량 내부에 설치된 터치 스크린 디스플레이 시스템 ‘드라이버 태블릿(Driver Table)’을 통해 운전자는 계기판은 물론 내비게이션, 공조장치, 인포테인먼트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알리바바는 자동차 기업 상하이자동차와 함께 2016년 IoT 운영 시스템 알리(AliOS)가 탑재된 커넥티드카를 상용화했다.

애플은 2016년 중국 차량공유서비스업체 디디추싱(Didi Chuxing)에 10억달러를 투자했다. 디디추싱은 최근 상하이에서 자율주행 시범운영 허가를 받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초정밀지도, IoT, 커넥티드카 플랫폼 등을 개발하며 자율주행차를 포함한 모빌리티 시장으로의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에 따르면 공유 차량 서비스부터 전기차를 포함한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 시장이 성장하면서 오는 2030년 전 세계 자동차 산업 시장 규모는 6조6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IT 기업들이 모빌리티 시장으로의 진출을 노리는 이유다.

IT 업계 관계자는 "모빌리티 비즈니스를 통해 쏟아져 나오는 방대한 데이터에 대한 가공 및 분석 기술은 핵심 능력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비즈니스 성공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많은 양의 데이터를 보다 빠르고 손쉽게 수집, 저장 및 연산하는 클라우드 플랫폼의 구축은 필수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