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주택시장 훈풍이 상업용지로 옮겨가고 있다.

이달 공급된 인천 검단신도시와 루원시티, 영종하늘도시의 상업용지는 모두 공급이 이뤄지자마자 주인을 찾았다. 사업성 부족으로 오랜 기간 개발이 지연되면서 그동안 몸살을 앓았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아파트 분양 등 택지 개발이 추진되면서 상권도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에 수요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인천 루원시티에 조성된 아파트 단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일반상업용지 개찰 결과 11개 필지가 모두 낙찰됐다. 특히 공급 예정가가 86억7440만원이었던 C12-1필지는 3배 가까운 227억5295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C7-2블록과 C7-3블록도 각각 79억원, 82억원에 낙찰돼 200%를 넘는 낙찰가율을 보였다.

검단신도시의 경우 최근 미분양 단지들이 잇따라 판매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천지하철1호선 연장선을 통해 공항철도를 타면 서울까지 수월하게 갈 수 있고, 수도권에서 개발 중인 신도시 집값이 그동안 오른 사례가 많았다는 점이 투자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상업용지 낙찰 역시 이런 영향을 받고 있다.

인천 루원시티 중심상업용지 3∙4블록도 이달 3030억원에 낙찰되면서 예정가 1928억원을 크게 뛰어넘었다. 이곳은 5만5481㎡ 면적으로, 건폐율 80%와 용적율 700%이 적용돼 상가건물을 지을 수 있다. 인천 지하철 2호선 가정역에 접해 루원시티 안에서도 입지가 좋은 상권으로 평가된다. 앞서 5월에 공급됐던 루원시티 일반상업용지 역시 공급예정가인 656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880억원에 낙찰됐다.

이달 공급된 인천 영종하늘도시 중심상업용지 C8블록 6개 필지도 공급예정가를 모두 웃도는 가격에 낙찰됐다. 특히 공급가격이 62억4870만원이었던 C8-1-1필지와 62억7030만원이었던 C8-2-1필지는 각각 102억원에 낙찰되면서 163%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한동안 인천은 대형 개발사업의 무덤이라고 불렸다. 사업비만 317조원이었던 ‘에잇시티’, 두바이투자청을 유치해 조성하겠다고 밝힌 ‘검단스마트시티’ 등 대형 개발사업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좌초된 사례가 있었다. 하지만 2015년 루원시티와 지난해 검단신도시의 사업 추진이 재개되면서 서울 집값을 감당하기 힘들어진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상업용지의 원활한 판매 행진도 이런 분위기와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분양과 입주가 잇따르고 인구가 많아지면 상권도 활성화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수요자들이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상가 전문 분양대행사 한 관계자는 "국내 경제 여건이 나빠지고 있지만, 이와는 별개로 수도권 땅값이 계속 오르고 있고 아파트가 입주하면 상가도 들어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예정가보다 웃돈을 주더라도 수요자들이 몰리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