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동원F&B에 대한 세무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지방국세청은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동원F&B 본사에 조사4국 세무 공무원들을 보내 회계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등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2014년 정기 세무조사를 받은 후 5년만이다.

이번 세무조사는 조사4국 주도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특별 세무조사 성격이 강하다. 보통 조사4국은 탈세나 비자금 조성 같은 혐의가 있거나 관련 제보를 받았을 때 움직인다.

동원F&B 관계자는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며 "자세한 사항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세무조사가 역외탈세 혐의와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역외탈세는 해외 법인과 수출입 거래를 조작해 국내 법인이 세금을 안 내거나 축소하는 것을 말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달 취임한 김현준 국세청장이 해외 법인을 활용한 역외 탈세를 집중적으로 들여다 보겠다고 밝힌 직후 해외 법인을 둔 기업들에 대한 세무조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현재 동원F&B는 22개의 해외 법인을 두고 있다.

동원F&B는 동원참치캔, 통조림캔 햄(리챔) 등 가공 제품 제조를 주력 사업으로 하는 동원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2000년 동원산업으로부터 분할됐다. 동원엔터프라이즈가 71.25%의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다. 지난해 매출 2조8025억원, 영업이익 872억원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