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노사가 최근 심화되고 있는 경영난을 이겨내기 위해 사무직 근로자들의 순환휴직 등을 담은 고강도 자구안에 합의했다.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전경

쌍용차 관계자는 지난 19일 노사 대표가 만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선제 자구노력 방안에 최종 합의했다고 20일 전했다.

이번 자구안에는 근속 25년 이상 사무직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6개월씩 순환휴직을 실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휴직은 1차례 연장할 수 있으며 휴직기간 중 급여는 기존의 70% 수준을 지급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또 22개의 복지항목을 폐지하거나 줄이는데도 합의했다. 명절선물 지급과 장기근속자 포상 등은 중단되고 의료비와 학자금 지원은 축소된다.

이 밖에 노사는 제품 경쟁력 향상을 위해 ‘노사공동 제조품질개선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운영하는데도 뜻을 모았다.

쌍용차 노사가 고강도 자구안을 시행하기로 합의한 것은 최근 판매 부진으로 손실 규모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들어 8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8만8702대로 전년동기대비 2.4% 줄었다. 상반기 영업손실은 7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손실 (387억원)의 두 배 가까운 수준으로 확대됐다.

쌍용차 관계자는 "신입과 경력사원 채용 보류, 비업무용 자산 매각 등 추가 경영정상화 방안도 이른 시일 안에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