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9일(현지 시각) 미·중이 무역 실무회담을 벌이는 가운데 관련 소식이 엇갈리면서 혼재됐다.

이날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전 거래일 대비 52.29포인트(0.19%) 내린 2만7094.79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0.06포인트(0%) 오른 3006.79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49포인트(0.07%) 상승한 8182.88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의 류허 부총리(오른쪽)와 미국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왼쪽 두번째),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왼쪽)이 양국 간 고위급 무역협상을 하기 위해 지난 7월 31일 중국 상하이의 시자오(西郊)빈관에서 만나고 있다.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소식을 주목했다. 미·중 실무급 협상단은 워싱턴 DC에서 회담을 열었다. 실무 협상은 이틀간 진행될 예정이며 농업 문제, 중국의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와 중국 기업으로의 미국 기술 강제이전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협상 진전 기대를 키우는 소식도 나왔다. 소니 퍼듀 미 농무장관은 중국 협상단이 이번 주 무역 관련 회담을 한 후 다음 주 미국 농가를 방문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 등 무역협상이 진전될 것이란 기대가 부상했다.

내셔널증권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미·중 무역 협상이 더 건설적으로 됐고 긴장이 완화하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면서 "미·중 관계가 악화하고 있을 때 이는 시장의 가장 큰 적이었다"라고 했다.

주요 지수도 기대를 반영해 장 초반에는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부정적인 보도가 나오자 다시 하락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경제 고문인 마이클 필스버리 허드슨연구소 중국전략연구센터 소장은 미·중 무역 협상이 조만간 타결되지 않으면 관세가 50~100%로 인상될 수도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발언은 시장에 관세가 더 올라갈 수 있다는 불안감을 줬다.

중국 관영언론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장은 "중국은 미국이 생각하는 것만큼 무역협상 타결에 간절하지 않다"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렸다. 후 편집장은 무역 문제와 관련해 중국 입장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 창구다.

전날 종료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실망스러웠다는 평가도 나온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향후 추가 금리 인하와 관련 확실한 신호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기가 하강할 경우 적극적인 조치를 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하는 등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한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