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3사가 초저가 생수 경쟁에 나섰다. 2010년 불황 때 벌였던 ‘10원 전쟁’을 되풀이하는 모양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139480)가 시작한 초저가 경쟁은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로 번지고 있다. 이마트는 올 초부터 ‘블랙이오’ 등 할인 행사에 열을 올리다 지난달부터는 상시 초저가 상품을 선보이는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마트는 이날 국민가격 3탄 대표 상품으로 2리터(L)짜리 생수 ‘국민워터’를 선보였다. 6병에 1880원, 리터당 157원꼴로 유명 브랜드 생수보다 68%, 자체 브랜드 상품보다 30% 저렴하다.

이마트발(發) 생수 전쟁에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동참했다. 롯데마트는 이달 19일부터 25일까지 ‘온리프라이스 미네랄 워터’(2리터·6병)를 1650원에 판매한다. 1리터에 137원으로, 이마트보다 20원 낮은 수준이다.

홈플러스는 이보다 낮은 가격인 1리터에 132원을 제시했다. 홈플러스도 오는 19~25일 전국 140개 점포와 온라인에서 자체브랜드 생수 ‘바른샘물’을 1590원(2리터·6병)에 판매한다. 단 1인당 2묶음까지만 구매할 수 있다.

대형마트들이 초저가 상품을 선보이는 것은 고객을 붙잡기 위해서다. 지난 2분기 사상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한 이마트는 국민가격 행사를 시작한 이후 방문객수, 매출 증가를 체감하고 있다.

이마트가 국민가격을 시작한 지난달 총매출액은 1조3489억원으로 전월 대비 11.6%, 전년도 같은기간 대비 4.4% 증가했다. 국민가격 구매 동향을 분석한 결과, 물티슈 구매 고객의 70%, 칫솔 구매 고객의 73%가 6개월간 이마트에서 해당 상품군을 한 번도 구매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나는 등 신규고객 유입 효과도 보고 있다.

다만 초저가 경쟁이 실적을 개선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저가 경쟁은 출혈 경쟁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마트의 경우, 하반기에도 경쟁 심화로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며 "할인점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