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이 위기 극복을 위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2분기 수백억원대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 항공기

17일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최종구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16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오늘(16일)부로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위기극복 경영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당사는 대내외 항공시장 여건 악화로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현재까지 누적적자만 수백억원으로 지금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회사의 존립이 심각히 위협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위기극복을 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고통이 수반된다"며 "고통 분담에는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 이런 회사 차원의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에 직원 여러분도 적극 동참해 달라"고 했다.

이스타항공은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상황별, 분야별 위기극복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비상경영체제 돌입하기 전부터 계획했던 무급휴직도 추진한다.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고 있고, 무급휴직 기간은 10~12월이다.

이스타항공 뿐 아니라 국내 항공사 대부분 지난 2분기에 적자로 전환하는 등 업황 부진을 겪고 있다. 수요 둔화와 환율 상승에 일본 여행 거부 운동이 겹치며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추석 연휴를 끝으로 비성수기가 시작되면서 각 항공사는 비상경영체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