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10월 ‘리브M(Liiv M)’ 브랜드를 내걸고 금융업계 최초로 알뜰폰 시장에 진출한다. 국민은행은 알뜰폰 시장 진출을 위해 이달 초 정부에 기간통신사업자 등록 신청을 마무리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민은행이 이달 초 알뜰폰 사업을 위한 기간통신사업자(알뜰폰 사업자) 등록을 신청함에 따라 심사에 착수했다. 과기부는 금융위원회에 이에 대한 의견 검토를 의뢰했다. 금융위는 국민은행의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과기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전기통신사업자법이 개정돼 기간통신사업자는 인가제에서 등록제로 변경됐다. 사업자는 일정 허가 요건을 갖추고 사업 신고만 거치면 되지만, 과기부는 금융사의 첫 알뜰폰 사업 진출이라는 점에서 금융위에 의견 조회를 요청했다.

국민은행의 알뜰폰 사업 브랜드 리브M 로고

국민은행은 알뜰폰 사업 브랜드를 ‘리브 M’으로 확정했다. 리브M은 국민은행 디지털금융 브랜드 리브(Liiv)와 모바일(Mobile)의 M을 조합해 만들어졌다. M에는 고객에게 더 많은(More) 혜택과 최고의(Most)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국민은행은 LG유플러스 망을 활용해 알뜰폰 최초로 5G 서비스를 선보인다.

국민은행 알뜰폰 서비스는 유심칩을 스마트폰에 삽입하면 공인인증서 설치 등 복잡한 절차 없이 금융 업무를 이용할 수 있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국민은행 유심칩에는 고유번호가 있어 금융서비스를 위한 본인 확인 용도로 활용할 수 있고 공인인증서 등 다른 본인확인 절차도 간소화할 수 있다.

국민은행 리브M은 지난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규제 특례를 적용 받는 혁신금융서비스(금융규제 샌드박스)로 지정됐다. 국민은행은 9월 말 임직원을 대상으로 리브M을 시범 운영하고 10월 고객 서비스를 시작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다양한 금융상품과 연계해 차별화된 요금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국민은행의 금융서비스에 더해 혁신적 가치를 고객이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했다.

LG유플러스는 국민은행과 MVNO 사업 제휴를 통해 알뜰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바일 뱅킹 가입자 1500만명인 국민은행과 협력을 통해 현재 10% 미만인 알뜰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5G 서비스 출시는 국민은행 입장에서도 알뜰폰 사업을 차별화하고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알뜰폰 업계에서는 국민은행의 알뜰폰 진출과 5G요금제 출시 등이 알뜰폰시장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6월 이동통신사에서 알뜰폰으로 번호를 이동한 고객 수는 2만9510명으로 5G 상용화 전인 3월보다 32.2% 급감했으며, 6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3만명을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