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경매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주택 수요자들이 분양가 상한제 적용에 따른 주택 공급 부족을 우려하면서 바늘구멍처럼 좁아진 신규 분양의 대안의 하나로 경매에 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의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경매 평균 응찰자수는 7월 11.42명, 8월 10.57명으로 올해 상반기 평균인 6.3명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최근 서울 아파트 경매 열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평균 낙찰가율은 101.8%로, 전달(95.7%)보다 6.1%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 발표로 주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작년 12월(96.2%) 100% 밑으로 떨어진 이후 9개월 만에 다시 100%를 넘었다.

강남권 아파트 경매에선 응찰자가 몰리면서 감정가를 웃도는 가격에 낙찰되는 ‘고가낙찰’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경매 중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물건은 용산구 이촌동 ‘이촌두산위브트레지움’ 전용 89㎡다. 이 물건에는 80명이 입찰해 감정가(6억3000만원)의 183%인 11억5300만원에 낙찰됐다.

동작구 상도동 ‘래미안상도2차’ 전용 85㎡에는 51명이 몰려 감정가(5억9600만원)의 131%인 7억8160만원에 낙찰됐다. 송파구 가락동 ‘가락현대’ 전용 84㎡에는 38명이 경쟁해 감정가(7억4900만원)의 103%인 7억7360만원에 낙찰됐다.

서울 경매 열기는 가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오명원 지지옥션 연구원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면서 시세보다 낮은 값에 살 수 있는 경매 시장에 나서는 주택 수요자들이 늘어났다"며 "낙찰가가 감정가를 웃도는 경우도 늘고 있어, 서울 경매 열기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