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용 드론 업체로 유명한 중국 DJI가 로봇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DJI는 2015년부터 청년 엔지니어들이 차세대 로봇을 개발해 성능을 겨룰 수 있도록 한 '로보마스터'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또 로봇 관련 업무를 담당하거나 연구·개발(R&D)을 전담하는 별도 팀 100여명도 두고 있다.
홍콩과학기술대학에서 전자공학과 로봇공학을 공부한 왕타오(汪滔) DJI 창업자의 관심사가 반영된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그 결과물 중 하나가 바로 DJI가 지난 6월 선보인 첫 소비자용 로봇 '로보마스터 S1'. 길이 320㎜, 너비 240㎜, 높이 270㎜, 무게 3.3㎏ 수준의 소형 로봇이다. 바퀴 네 개에 본체가 달린 탱크 모양을 하고 있으며 31개의 센서를 탑재했다. 프로그래밍 언어인 파이썬·스크래치를 사용해 기능을 설정한 후 스마트폰을 통해 제어할 수 있다. 올해 하반기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완성된 로보마스터 S1을 보면 RC카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은 매우 정교하고 수준 높은 로봇입니다. 드론에 적용되는 것과 유사한 4개 모터를 장착해 로봇이 재빠르게 움직일 수 있게 설계됐죠. 또 기기 상단에는 (DJI 기술의 총체라 할 수 있는) 짐벌(gimbal)도 있습니다. 이를 통해 1인칭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스마트폰으로 전송할 수 있고, 다른 로보마스터 S1과의 경쟁 모드에서 안전한 소프트겔형 탄알을 발사하는 기능도 수행할 수 있습니다."
패트릭 산투치 DJI 글로벌 프로덕트 커뮤니케이션 리드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로보마스터 S1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또 "로보마스터 S1을 구매하면 조립되지 않은 상태의 42개 부품을 받게 되는데 프로그래밍이 가능하기 때문에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면서 "코딩이 정규 교육 커리큘럼에 포함되는 추세에서 이 제품이 교육적인 역할은 물론 재미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보마스터 S1의 타깃이 학생에게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산투치 리드는 "로보틱스, 엔지니어링, 코딩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이상적인 교육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이미 출시된 국가에서 반응이 좋은 만큼 한국에서도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한국은 DJI가 중화권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오는 19일 열리는 스마트클라우드쇼에서 국내 최초로 로보마스터 S1을 시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