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부터 미·중 양국의 쌍방 추가 관세 부과가 시작된 가운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일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1달러당 7.0883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지난달 30일의 7.0879위안에 비해 0.006% 내린 것으로, 11년 5개월여 만의 최저 수준이다.

금융권에서는 위안화 가치가 이런 속도로 가파르게 하락하게 되면, 연말쯤엔 포치(破七·1달러당 7위안 돌파)를 넘어서 포바(破八·8위안 돌파) 시대가 도래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금융회사들은 위안화 절하 추세에 베팅하고 있다. 2일 골드만삭스는 "미국이 거의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5%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 성장률은 0.2%포인트 감소할 것"이라며 "중국 정부는 환율 절하를 통해 자국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일부 상쇄해 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위안화 절하는 환율을 무역 전쟁 무기로 활용하려는 중국의 의도이며, 2020년까지 이런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 8월 한 달간 3.7% 내리면서 월별 하락 기준폭으로는 25년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위안화 약세 흐름이 더 심해지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정희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환율 조작국 지정에 나서며 환율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데다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