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글로벌 투자자와 기업들은 급부상한 디지털 생태계를 바라볼 때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을 느끼곤 한다. 이는 남들이 잡은 좋은 기회를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말한다. 인도의 디지털 경제도 놓치고 싶지 않은 기회일 것이다.

글로벌 기업들에 현지화 전략은 필수다. 아마존은 '타칼'(Tatkal·'곧, 즉시'라는 뜻의 힌디어)이라는 판매 등록 절차를 도입, 60분 이내에 인도의 중소기업들이 아마존 플랫폼에 제품 판매 창을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아마존은 인도에서 30만명 이상의 판매자를 통해 1억6000만개 이상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원' 저가폰 시리즈를 출시하고, 인도 통신 업체 릴라이언스 지오와 함께 30달러 안팎의 초저가 스마트폰도 준비 중이다. 페이스북은 12개 지역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통신업체 에어텔과 함께 2만대의 고속 와이파이 핫스팟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현지 언어와 스토리 발굴 등 현지화 전략을 내걸고 약 3억달러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월마트는 아예 10만명의 인도 판매자가 등록된 전자상거래 업체인 플립카트 지분 77%를 160억달러에 인수했다. 소프트뱅크를 중심으로 한 일본의 투자도 지난 5년간 120억달러에 달할 정도로 상당하다.

중국의 움직임도 눈에 띄게 늘었다. 스타트업 정보 사이트 트랙슨(Traxcn)에 따르면 중국의 인도 벤처 투자 규모는 2018년 56억달러로 2016년(6.7억달러) 대비 8배 이상 급증하며 미국·일본을 제쳤다.

중국 업체들은 이미 중국 시장에서 통했던 '교본(playbook)'을 바탕으로 인도의 소비자, 금융, 물류 등의 분야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한국은 인도에서 과거 전자·자동차 등의 전통 산업에 대기업 위주로 투자했으나 최근 미래에셋과 네이버 등이 공동 펀드를 조성, 디지털 영역에서의 기회를 모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