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를 통해 이른바 ‘가짜 뉴스’로 불리는 허위 정보가 가장 많이 유통된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21일 한국방송학회와 한국심리학회가 개최한 ‘유튜브와 정치 편향성, 그리고 저널리즘의 위기’ 세미나에서 이상우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는 "설문조사 응답자 22%가 허위조작 정보가 가장 많이 유통되는 경로로 유튜브를 꼽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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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설문조사는 20대 이상 성인 남녀 55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유튜브 다음으로는 주위 사람(15%), 페이스북(12%), 카카오톡 등 메신저(12%), TV 방송 뉴스(12%), 인터넷 뉴스(11%) 순이었다.

다만 ‘유튜브 유통 정보를 정부가 규제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변으로는 찬성과 반대가 각각 46%, 44%를 기록하며 팽팽하게 맞섰다.

이 교수는 "유튜브가 뉴스 다양성에 기여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가짜 뉴스의 온상이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며 "언론사와 비영리 단체가 협업해 지속해서 팩트 체크를 하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은 유튜브 뉴스 시청 빈도가 조사대상 38개 국가 중 4위로 집계됐고, 최근 일주일 동안 유튜브 뉴스 시청 경험이 있냐는 물음에도 터키(57%), 대만(47%), 멕시코(41%)에 이어 40%의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유튜브 시청 시간이 증가할수록 가짜 뉴스를 믿는 ‘확증 편향' 문제가 심각해진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최홍규 EBS 미래연구소 연구위원은 "실험 결과 유튜브 시청 시간이 증가할수록 정치 콘텐츠가 편파적이지 않고 자신의 의견과 유사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치 성향과 비슷한 정치 콘텐츠 추천 시스템에 계속 노출되면 정당 지지도가 증가하는 변화도 나타났다. 특히 20대 응답자들이 더 강한 확증 편향을 보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