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통장 가입자가 지난달 처음으로 2500만명을 돌파했다. 민간 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로또 청약'에 대한 기대 심리가 커지면서 7월 서울 지역 청약 통장 가입자가 전달에 비해 3배 가까이 급증했다.

18일 금융결제원이 운영하는 청약 사이트 '아파트 투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전체 청약 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저축·예금·부금 포함) 가입자는 2506만1266명으로 처음으로 2500만명을 넘었다. 우리나라 국민 2명 중 1명꼴로 가입한 셈이다. 이 가운데 누구든지 가입할 수 있고, 모든 주택에 청약할 수 있는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2326만8991명으로 지난달보다 9만932명 증가했다.

올 들어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 보증을 내주지 않는 방식으로 서울 강남 등 주요 지역에서 고(高)분양가 통제를 강화하면서 '청약 당첨=시세 차익 보장'이라는 인식이 퍼진 것이 청약 통장 가입자 증가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달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민간 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과 관련, 잇따라 발언을 내놓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 지역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가 1만9679명 늘어나 지난 6월(6940명)의 2.84배에 달했다.

부동산 업계에선 정부의 가점제 개편 및 청약 1순위 강화로 장기 무주택자 당첨 확률이 높아진 데다 분양가 상한제로 투기과열지구를 중심으로 청약을 통해 저렴한 분양가로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가 늘어나 청약 통장 가입자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