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계에서 올해 직원들이 상반기에만 5000만원 넘게 받아 '억대 연봉'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금융회사가 20여 군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올해 반기 보고서를 공시한 주요 금융회사 가운데 직원들의 평균 상반기(1~6월) 보수 1위는 생명보험사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였다. 오렌지라이프 직원들은 올해 상반기에만 1인당 평균 1억200만원을 받았다.

과거 ING생명이었던 오렌지라이프는 지난 2013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인수했고, 올 1월에 신한금융지주에 넘겼다. 신한금융 인수 과정에서 정문국 사장 등 임원들이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거액을 벌었는데, 정 사장 등 등기 임원을 제외한 미등기 임원들이 번 돈은 이번에 직원 평균 보수에 반영돼 계산됐다. 일반 직원들도 신한금융의 자회사로 편입될 때 특별 보너스를 받았다.

금융업권 중에는 증권사에서 '억대 연봉' 회사가 많았다. 메리츠종금증권 직원들은 올해 상반기에만 1인당 평균 8700만원을 벌어 증권업계 1위를 차지했다. 하반기에도 이만큼 번다면 평균 연봉이 1억7000만원을 넘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7700만원), 하나금융투자(6900만원), KB증권(6900만원) 등 주요 증권사 직원도 연간으로 환산해 억대 보수를 받았다.

은행권에서는 한국씨티은행 직원들의 상반기 보수 평균액이 5800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KEB하나은행(5700만원), KB국민은행(5200만원)도 연 환산 보수가 1억원 이상이었다. SC제일은행(4800만원), 신한은행(4700만원), 우리은행(4700만원) 등의 시중은행 직원들은 평균 연봉이 억대에 근접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오렌지라이프에 이어 삼성화재가 5960만원으로 2위였다. 그다음은 재(再)보험사인 코리안리(5600만원)였고 메리츠화재(5400만원), 미래에셋생명(5300만원), 교보생명(52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카드업계에선 비씨카드의 상반기 평균 보수가 60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신한카드(5500만원)와 현대카드(5400만원) 등도 연 환산 보수 1억원을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