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만에 처음으로 미국채 2년물과 10년물 수익률이 역전되면서 경기침체(Recession) 우려감이 높아지며 일본 증시가 15일 하락 마감했다. 다만 중국과 홍콩 등 중화권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 "홍콩에서 만나자"고 제안한 영향으로 급반등 마감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는 전날보다 249.48포인트(1.21%) 떨어져 2만405.65에 장을 마쳤다.

일본 증시 약세 원인은 'R의 공포' 때문이다. R의 공포는 경기침체 우려감을 일컫는 용어다.

지난 밤(현지시각 14일) 뉴욕 증시는 경기침체 우려감이 높아지면서 동반 급락했다. S&P500은 2.93% 떨어졌고, 나스닥은 242.42포인트(3.02%) 내려앉아 7773.94에 마감했다.

장단기 금리 역전이 우려감에 불을 지폈다. 14일 오전 한때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619%로 2년물 금리(1.628%)를 밑돌았다. 2년물 금리가 10년물 금리보다 높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장기물 금리가 더 높다는 것은 향후에도 투자수요가 줄어든다는 의미이고, 이는 통상적으로 경기침체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 역전은 1978년 이후 총 5차례 발생했으며, 평균 22개월 이후 예외 없이 경기침체가 나타났다. 골드만삭스는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면 80%의 확률로 경기 침체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번의 장단기 금리 역전은 기존과 다르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 역전이 경기침체로 이어지려면 과잉 투자와 금융기관 대출 기준 강화 등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미국은 금리 역전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오전 내내 약세를 보였던 중화권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으로 무역분쟁 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 반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 사태와 관련해 트위터에 "시 주석이 홍콩 문제를 신속하고 인도적으로 풀기 원한다면 개인적 만남을 가질 수 있다. 중국은 무역합의 타결을 원하고 있지만 홍콩 문제부터 인도적으로 해결하자"고 했다.

이 소식에 오전 한때 1% 가까이 하락하던 중국 상하이종합은 6.883포인트(0.25%) 올라 2815.80에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 항셍 H지수도 각각 193.18포인트(0.76%), 37.23포인트(0.38%)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