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상반기 연봉킹] 통신 3사 실적 동반부진...경영자 보수는 엇갈려

통신 3사 경영 실적이 동반 악화된 가운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만이 지난해보다 보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왼쪽부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14일 통신 3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올해 상반기 급여 6억5000만원, 상여 32억2800만원 및 기타 근로소득을 포함해 38억81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박 사장이 수령한 29억2500만원(급여 5억7500만원, 상여 23억5000만원)과 비교해 약 1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박 사장은 통신 3사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는 보수킹 자리를 2년 연속 지켰다.

연봉의 숫자는 곧 최고경영자(CEO)의 성과로, 일반적으로 지난해 성과에 대한 경영성과급이 매년 초 지급된다. 2018년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은 1조2018억원으로 2017년 대비 17% 감소했다. 하지만 박 사장의 보수는 늘어났다.

SK텔레콤은 상여와 관련해 "(박 사장이) 이동통신사업(MNO), 미디어, 보안, 커머스 4대 사업을 중심으로 뉴ICT 사업 포트폴리오를 성공적으로 재편하는 등 SK텔레콤의 중장기적 기업가치 창출에 있어 탁월한 성과를 창출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경영성과급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CEO 급여를 삭감했다. 우선 황창규 KT 회장은 올해 상반기 급여 2억8700만원, 상여 5억5600만원 및 기타 근로소득을 포함해 총 8억47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황 회장이 지난해 받은 11억5900만원(급여 2억8700만원, 상여 8억6800만원, 기타 근로소득 500만원)과 비교해 약 3억원이 줄었다. KT는 2018년 영업이익이 1조2615억원으로 전년 대비 8.3% 감소했다.

그럼에도 5억원이 넘는 상여와 관련해 회사 측은 "세계 최초 5G(5세대) 상용화와 인공지능(AI) 사업영역 확대 등 미래 기술 개발 및 인프라 혁신, B2B 및 미래 사업 분야의 규모있는 성장 등 성장형 사업 포트폴리오로의 변화에 기여한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LG유플러스 CEO로 부임한 하현회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 급여 7억6300만원, 상여 6억2600만원 및 기타 소득을 포함 총 13억89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권영수 전 LG유플러스 부회장이 받은 16억9600만원(급여 7억3600만원, 상여 9억6000만원)보다 약 3억원 줄어든 것이다. LG유플러스는 2018년 영업이익이 7309억원으로 전년 대비 12.5%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전년도 회사의 매출액, 영업이익 등으로 구성된 계량지표와 회사의 비계량 지표를 평가해 급여와 상여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