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 차기 금융위원장에 내정되면서 수출입은행장 자리가 비게 되고, 기획재정부 1차관도 두 달 가까이 공석(空席) 상태여서 조만간 후속 인사(人事)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제정책의 '야전사령관'인 기재부 1차관은 현재 미·중 무역 갈등과 일본 수출 규제 등 경제 현안이 산적한 상태여서 누가 맡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용범, 정무경, 최희남, 유광열, 이병래

13일 관가와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6월 21일 이호승 차관의 청와대 경제수석 이동으로 장기 공석 상태였던 기재부 1차관은 내주에 새 인물이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1차관 후보로는 당초 차영환 국무조정실 제2차장, 송인창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 등이 꼽혔으나, 인사가 늦어지면서 이들의 인사 검증 등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이에 김용범 전 금융위 부위원장의 기용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김 전 부위원장은 작년 초 가상 화폐 대책, 9·13 주택시장 대책 등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정무경 조달청장도 1차관 후보로 오르내린다. 다만, 기재부 내부 승진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출입은행의 경우 종전엔 산업은행이나 기업은행에 밀려 위상이 높지 않았지만, 최종구 현 금융위원장에 이어 은성수 후보자까지 장관급을 2명 연속 배출하면서 경제 관료 출신들 사이에선 '요직(要職)'으로 부상하고 있다. 다양한 해외 금융·경제협력 사업을 하는 수출입은행은 은행장이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할 기회가 많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차기 수출입은행장으로는 기재 1차관 후보로도 꼽히는 김용범 전 금융위 부위원장, 최희남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 이병래 예탁결제원 사장 등이 거론된다. 이들은 연말에 임기가 만료되는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의 후임으로도 거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