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기자간담회 "'내년은 위기'라는 말 처음 꺼낼 것 같다"
"갤노트10은 10여년 5G 연구 정점...글로벌 스마트폰 연간 출하 3억대 회복 기대"
"5G 리더십 도시 전체로 확장해 '연결 된 삶' 구현 기여...수익 높이기 위한 단계 진행중"

"일본의 수출규제가 계속되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3~4개월 후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 노트10 언팩 행사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현재 국내 스마트폰 업체들은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수출 절차 간소화 우대국 명단)에서 제외하면서 관련 부품·소재 확보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 사장은 "스마트폰은 1차벤더부터 4차 협력사까지 영향을 받기에 일본 수출 규제로 원재료 공급의 영향이 없을 수 없다"며 "현재 막 출시했거나 하반기 출시 예정인 제품의 경우 (부품이) 3~4개월치는 준비돼있지만, 그 후에는 어떤 일이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삼성전자를 떠받치는 기둥 중 하나인 IM(IT·모바일) 사업이 위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사장이 된 후 임직원들에게 '내년은 위기'라는 말을 꺼낸 적이 없지만, 올해에는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낼 것 같다"며 "하지만 상황이 아무리 어려워도 솟아날 구멍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갤럭시노트 10 출시로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3억대 회복에 대한 기대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지난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비교적 부진하며 출하량 3억대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7일(현지시간) 뉴욕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한국기자단과 질의응답을 진행 중이다.

고 사장은 "3억대란 기준은 무선사업부 입장에서 사수하고 싶은 숫자"라며 "올해 갤럭시 A 시리즈의 활약과 함께 작은 사이즈의 갤럭시 노트10이 여성 고객들과 유럽 시장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5G(5세대)를 기점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킨다는 계획이다. 고 사장에 따르면 현재까지 삼성전자는 5G 폰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220만대, 국내에서만 170만대를 판매했다.

고 사장은 "5G 상용화를 계기로 침체된 향후 2~3년 간 다시 플래그십 스마트폰 수요가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삼성전자가 수량, 물량 기준으로 스마트폰 시장 1위라는 타이틀을 지키고 있는데 이것만으로 부족한만큼 현재 수익을 더 높이기 위한 혁신을 진행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10여 년의 5G 연구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5G 칩셋과 스마트폰, 통신 장비에 이르기까지 5G 통합 솔루션을 선보였고 갤럭시 노트10 5G는 그 정점에 있는 제품"이라며 "갤럭시 S10 5G에서 출발해 갤럭시 노트10 5G로 이어진 삼성전자의 5G 리더십을 도시 전체로 확장시켜 ‘연결된 삶’을 구현해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 사장은 9월 출시를 앞둔 첫 폴더블 폰 ‘갤럭시 폴드’도 언급했다. 출시가 늦어진 만큼 원래 계획했던 출하량 100만대(글로벌 기준)에는 조금 못 미칠 것이란 게 고 사장의 설명이다.

고 사장은 "현재 이동통신 사업자 등 여러 파트너들과 다양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특히 새로운 폼팩터(규격)에 최적화된 사용자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구글 등 주요 서드파티 앱 개발 업체 등과 관련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